텍스트 공유 사이트, 로그인 없이 쓰는 곳 고르는 법
2026-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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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 공유 사이트를 찾는 분들은 대개 급합니다. 회사 PC에 있는 글을 폰으로 옮겨야 하는데 메신저에 로그인하기는 싫고, 앱을 깔 시간도 없습니다. 검색하면 비슷해 보이는 사이트가 여러 개 나옵니다. 겉으로는 다 "붙여 넣고 공유"인데, 써 보면 받는 쪽에서 글을 꺼내는 방식이 서로 다릅니다. 이 글은 그 차이 하나로 사이트를 가르는 방법을 정리합니다.
갈리는 지점은 하나, 받는 쪽이 무엇을 들고 가나
로그인 없이 쓰는 텍스트 공유 사이트는 글을 서버에 올려 두고, 받는 쪽이 그 글을 찾아갈 단서를 하나 내줍니다. 그 단서가 무엇이냐에 따라 세 갈래로 나뉩니다.
- 링크를 주는 곳: 글마다 고유한 주소가 생깁니다
- QR을 주는 곳: 주소를 그림으로 바꿔 화면에 띄웁니다
- 숫자를 주는 곳: 짧은 번호를 받는 쪽이 직접 입력합니다
세 방식은 우열이 아니라 쓰임이 다릅니다. 지금 내 상황에서 단서를 어떻게 건넬 수 있는지를 먼저 보시면 고르기가 쉬워집니다.
링크로 주는 곳: 여러 사람에게, 오래 보여 줄 때
Pastebin이 대표적입니다. 글을 붙여 넣으면 주소가 하나 생기고, 그 주소를 아는 사람은 누구나 글을 봅니다. 공개 범위와 만료 시간을 고를 수 있고, 코드 조각을 줄 번호와 함께 보여 주는 기능도 있습니다. Rentry처럼 마크다운으로 글을 꾸며 올리고, 따로 받은 편집 코드로 나중에 고칠 수 있게 한 곳도 있습니다.
링크 방식이 이기는 자리는 분명합니다. 단톡방이나 게시판, 메일에 주소 한 줄만 붙이면 몇 명이든 같은 글을 봅니다. 하루, 일주일처럼 오래 열어 둘 수도 있습니다. 오류 로그를 개발자 커뮤니티에 올리거나, 긴 설명을 여러 사람에게 돌릴 때는 이쪽이 가장 자연스럽습니다.
다만 내 기기 두 대 사이에서 옮길 때는 한 단계가 더 남습니다. 만들어진 주소를 다른 기기로 넘겨야 하는데, 그러려면 결국 메신저나 메일이 또 필요합니다. 영문과 숫자가 섞인 주소를 보고 옮겨 치면 대문자와 소문자, 숫자 0과 영문 O에서 자주 틀립니다.
QR로 주는 곳: 화면과 카메라가 마주 볼 때
텍스트를 붙여 넣으면 QR 코드를 만들어 주는 사이트도 많습니다. 글 자체를 QR에 담는 곳도 있고, 글을 올린 주소를 QR로 바꿔 주는 곳도 있습니다. PC 화면에 QR을 띄우고 폰 카메라로 비추면 끝이라, 손으로 칠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PC에서 폰으로 옮길 때는 이만큼 편한 길이 드뭅니다. 다만 방향이 거꾸로면 불편해집니다. 폰에 뜬 QR을 PC가 읽으려면 웹캠이 있어야 하고, 노트북 카메라로 폰 화면을 비추는 일은 생각보다 잘 맞지 않습니다. 통화 중이라 상대가 옆에 없을 때도 쓰기 어렵습니다. 글이 길면 QR이 촘촘해져 카메라가 잘 못 읽기도 합니다.
숫자로 주는 곳: 손으로 치거나 말로 불러야 할 때
세 번째는 짧은 숫자만 건네는 방식입니다. 파일 쪽에서는 Send Anywhere처럼 여섯 자리 숫자를 입력해 받게 하는 서비스가 오래 쓰여 왔습니다. 저희가 만든 자고투(ZAGO.TO)도 이 갈래입니다. 글을 붙여 넣으면 숫자 4개가 나오고, 다른 기기 브라우저에서 그 숫자를 넣으면 글이 뜹니다.
숫자 방식이 이기는 자리는 단서를 손이나 입으로 옮겨야 할 때입니다. 폰에서 PC로, 카메라 없는 데스크톱으로, 전화 너머의 사람에게도 숫자 몇 개는 쉽게 건너갑니다. 대신 짧은 숫자는 경우의 수가 적어서, 오래 열어 둘 수 없고 아무 번호나 넣어 보는 시도를 막아야 합니다. 그래서 이쪽 서비스들은 대개 몇 분 안에 사라지게 만듭니다. 저희는 아무도 열지 않으면 1분, 열고 나면 1분 뒤 서버에서 지웁니다.
고르기 전에 확인할 네 가지
갈래를 정했다면 사이트마다 아래 네 가지를 보시면 됩니다.
첫째, 정말 로그인이 없는가. 처음 화면은 바로 쓰게 해 놓고, 만료 시간이나 비공개 설정을 고르려면 가입을 요구하는 곳이 있습니다.
둘째, 글이 언제 사라지는가. 기본값이 무기한인 곳도 있습니다. 한 번 옮기고 끝낼 글이라면 짧게 사라지는 쪽이 뒷정리가 필요 없습니다.
셋째, 공개 목록에 올라가는가. 링크 방식 사이트 중에는 최근 올라온 글을 첫 화면에 보여 주는 곳이 있습니다. 공개 범위 설정을 꼭 확인하세요.
넷째, 서버가 글을 읽을 수 있는가. 대부분의 텍스트 공유 사이트는 서버가 글을 그대로 받아 둡니다. 브라우저에서 글을 가린 뒤 올리는 곳은 그렇다고 따로 밝혀 둡니다. 밝혀 두지 않았다면 읽을 수 있다고 보시는 편이 맞습니다.
숫자 방식을 고를 때 알아 둘 한계
저희 쪽 한계도 같은 기준으로 적어 둡니다. 지워진 글은 다시 열 수 없고, 보낸 목록도 없습니다. 사진이나 문서는 옮기지 않고, 글과 텍스트만 한 번에 10,000자까지입니다. 브라우저 쪽에서 글을 가리는 장치는 아직 없어서, 서버에 머무는 최대 2분 동안 서버는 그 글을 읽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비밀번호나 지갑 복구 문구처럼 새면 되돌릴 수 없는 글은 어느 텍스트 공유 사이트에도 넣지 않으시기를 권합니다.
세 갈래 말고 메신저, 클라우드 메모, 메일까지 넓혀서 비교한 내용은 텍스트 전송 서비스 비교, 각자 잘하는 자리와 자고투가 대신하지 않는 것에 따로 정리했습니다. PC와 폰 사이의 방법만 모아 보시려면 PC 폰 텍스트 옮기기, 방법마다 어디서 막히는지 총정리가 맞습니다.
정리하면
- 여러 사람에게, 오래 보여 줄 글: 링크로 주는 곳
- PC 화면의 글을 옆에 있는 폰으로: QR로 주는 곳
- 손으로 치거나 말로 불러야 하는 자리, 한 번 옮기고 끝낼 글: 숫자로 주는 곳
어느 쪽이든 로그인 없이 쓰는 곳에는 다시 꺼내 볼 글을 맡기지 않는 것이 기본입니다.
긴 글, 숫자 4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