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투에서 쓰는 말 정리
2026-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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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것을 사람마다 다르게 부릅니다. 누구는 숫자 4개를 비밀번호라 하고, 누구는 인증번호라 하고, 누구는 그냥 번호라고 합니다. 대부분은 그래도 통합니다. 그런데 옮기는 글 자체가 인증번호일 때는 이야기가 꼬입니다. "번호 불러 주세요"라고 했을 때 상대는 어느 번호를 불러야 할지 모르게 됩니다.
이 글은 자고투에서 쓰는 말을 한자리에 모은 사전입니다. 다른 글에서 코드, PIN, 열람 같은 말이 나오면 여기 뜻을 기준으로 읽으시면 됩니다. 순서는 글이 한 번 오가는 흐름을 따랐습니다.
먼저, 한 줄 정의
긴 글을 숫자 4개로 다른 기기에 옮기고 1분 뒤 지우는 서비스입니다. 아래의 말은 전부 이 한 줄을 쪼갠 것입니다.
옮기는 것과 오가는 기기
글. 옮기는 대상입니다. 텍스트라고도 부릅니다. 지갑 주소, 긴 링크, 과제 초안, 인증번호, 주소록 한 줄까지 글자로 된 것은 모두 글입니다. 사진, 문서, 압축 파일 같은 것은 여기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보내는 쪽. 글을 붙여 넣는 기기입니다. 붙여 넣고 보내기를 누르면 코드가 화면에 뜹니다. 필요한 것은 브라우저뿐입니다. 안드로이드에서는 홈 화면에 추가해 두면 다른 앱의 공유 시트에서 바로 보낼 수도 있습니다.
받는 쪽. 코드를 입력해 글을 여는 기기입니다. 받는 쪽도 브라우저만 있으면 됩니다. 내 폰일 수도, 도서관 컴퓨터일 수도, 회의실에 앉은 다른 사람의 노트북일 수도 있습니다.
계정. 없습니다. 보내는 쪽도 받는 쪽도 가입하거나 로그인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누가 보냈는지, 누가 받았는지를 사람 단위로 묶어 둘 방법이 없습니다. 이 설계가 치르는 대가는 다른 글에서 따로 적었습니다.
코드
코드. 보내기를 누르면 서버가 무작위로 내주는 숫자 4개입니다. 이 숫자가 글을 여는 열쇠이자 그 글의 이름입니다. 사용자가 정할 수 없고, 서버가 지금 비어 있는 번호 중에서 고릅니다.
5자리가 나올 때. 쓸 수 있는 4자리 번호가 모두 차 있을 때만 5자리를 내줍니다. 평소에는 볼 일이 거의 없습니다. 5자리가 나왔다면 그 순간 쓰는 사람이 아주 많다는 뜻입니다.
코드와 인증번호는 다릅니다. 이 사전에서 가장 중요한 구분입니다. 코드는 이 서비스가 내주는 숫자입니다. 인증번호는 은행이나 사이트가 사용자에게 보내는 숫자이고, 사용자가 이 서비스로 옮기는 글이 될 수 있습니다. 둘 다 숫자라서 섞이기 쉽습니다. 인증번호 여섯 자리를 옮기는 중이라면 화면에는 그 여섯 자리와 네 자리가 동시에 오갑니다. 그래서 여기서는 네 자리를 비밀번호나 인증번호라고 부르지 않고 코드라고만 부릅니다. 받는 분께 말할 때도 "코드 불러 드릴게요"라고 하시면 헷갈릴 일이 줄어듭니다.
코드 부르기. 말로 전할 때는 앞에 서비스 이름을 붙여 "자고투 1234"처럼 부릅니다. 숫자만 부르면 전화번호 끝자리인지, 방 번호인지 듣는 쪽이 한 번 더 되묻게 됩니다. 이름을 앞에 붙이면 어디에 넣을 숫자인지가 같이 전해집니다. 통화 중이거나 회의실 화면에 띄울 때 특히 쓸모가 있습니다.
시간에 관한 말
미열람. 코드가 나왔지만 아직 아무도 그 코드로 글을 열지 않은 상태입니다. 미열람인 글은 1분 동안 기다립니다. 그 안에 아무도 열지 않으면 지워집니다.
열람. 받는 쪽이 코드를 입력해 글이 화면에 뜬 순간입니다. 열람이 일어나면 시계가 새로 돕니다. 연 뒤 1분 동안은 글이 보이고, 그 안에는 같은 코드로 다시 열 수 있습니다. 1분이 지나면 지워집니다.
두 개의 1분. 그래서 1분은 두 번 있습니다. 열리기를 기다리는 1분, 열린 뒤 보여 주는 1분입니다. 어떤 글이든 서버에 머무는 시간은 길어야 2분입니다. 보내 놓고 1분 넘게 아무도 열지 않았다면 이미 없는 글입니다.
삭제. 시간이 다 된 글을 서버에서 지우는 일입니다. 사용자가 누르는 버튼이 아니라 시간이 되면 일어나는 일입니다. 지워진 글은 되살릴 수 없고, 보낸 사람도 다시 볼 수 없습니다. 같은 글이 또 필요하면 처음부터 다시 보내시면 됩니다. 새 코드가 나옵니다.
재발급. 지워진 글의 코드를 다른 글에 다시 내주는 일입니다. 삭제된 코드는 5분 동안 쉽니다. 그동안은 누구에게도 같은 번호가 나가지 않습니다. 방금 지워진 코드를 늦게 입력한 사람이 엉뚱한 사람의 글을 여는 일을 막으려는 장치입니다. 쉬는 시간이 끝나면 그 번호는 다시 빈 번호가 됩니다.
잠그는 말
PIN. 코드와 따로 걸 수 있는 4자리 숫자입니다. 선택 사항입니다. 보내는 쪽이 정하고, 받는 쪽은 코드에 더해 PIN까지 넣어야 글이 열립니다. 여러 사람 앞에서 코드를 말로 불러야 할 때, 코드는 크게 부르고 PIN은 따로 전하는 식으로 씁니다.
잠금. PIN을 3번 틀리면 그 코드는 잠깁니다. 잠긴 글은 그 뒤에 맞는 PIN을 넣어도 열리지 않습니다. 누가 PIN을 찍어 맞히려 할 때를 대비한 장치라서, 본인이 틀려도 똑같이 잠깁니다. 그때는 보내는 쪽에서 새로 보내셔야 합니다. PIN이 어디까지 막아 주는지는 다른 글에서 자세히 다뤘습니다.
차단. 같은 곳에서 요청이 너무 많이 올 때 잠시 막는 일입니다. 같은 IP 기준으로 10분 안에 전송이 30번을 넘거나, 틀린 코드나 PIN 입력이 10번을 넘으면 막힙니다. 네 자리 숫자는 경우의 수가 1만 개뿐이라, 아무 번호나 차례로 넣어 보는 시도를 막는 것이 이 장치의 목적입니다. 보통 쓰시는 분이 여기에 걸릴 일은 거의 없습니다. 다만 회사나 학교처럼 여러 사람이 한 인터넷 주소를 같이 쓰는 곳에서는 옆 사람들의 요청까지 합쳐서 세어질 수 있습니다.
한도
10,000자. 한 번에 옮길 수 있는 글의 길이입니다. 지갑 주소나 링크는 몇십 자에서 몇백 자라 걱정할 일이 없고, 이 사전 같은 긴 글 한 편도 한 번에 들어갑니다. 넘친다면 나눠서 두 번 보내시면 됩니다.
여기에 없는 것
사전에는 있는 기능만큼 없는 기능도 적어 두어야 합니다. 이 서비스에서 찾으실 수 없는 것들입니다.
다시 열기. 지워진 글을 되살리는 기능은 없습니다. 보낸 목록, 받은 목록도 없습니다. 계정이 없으니 목록을 붙일 자리가 없습니다.
파일. 글과 텍스트만 옮깁니다. 이미지나 문서는 다른 도구를 쓰셔야 합니다.
서버가 못 읽게 하는 장치. 지금은 브라우저에서 글을 감춰 보내는 장치가 없습니다. 서버에 머무는 동안 그 글은 서버가 읽을 수 있는 상태입니다. 머무는 시간을 짧게 해서 위험을 줄이는 구조이고, 읽을 수 없게 만드는 구조는 아직 아닙니다. 그래서 지갑 복구 문구, 은행 비밀번호처럼 새면 되돌릴 수 없는 글은 옮기지 마시라고 말씀드립니다.
받는 쪽의 뒷정리. 서버에서 지워도 받는 기기의 화면, 클립보드, 방문 기록에 남은 것은 그 기기의 몫입니다. 공용 컴퓨터에서 받았다면 창을 닫고, 아무 글자나 한 번 복사해 클립보드를 덮어 두십시오.
한 문단으로 다시
보내는 쪽이 글을 붙여 넣으면 서버가 네 자리 코드를 내줍니다. 받는 쪽이 코드를 입력하는 순간이 열람이고, 그 전까지는 미열람입니다. 미열람으로 1분, 열람 뒤 1분이 지나면 삭제되고, 그 코드는 5분을 쉰 뒤에야 재발급됩니다. 원하면 PIN을 걸 수 있고, PIN을 3번 틀리면 잠금입니다. 한 번에 10,000자까지 옮기고, 지나치게 많은 시도는 차단됩니다.
긴 글, 숫자 4개로.